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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왜 이렇게 조용할까? (중계권, 김연아 이후 스타 부재, 관심 하락)

지구별 여행자 산체스 2026. 2. 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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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중계의 실종과 ‘포스트 김연아’ 공백이 만든 조용한 동계 올림픽

전 세계 겨울 스포츠의 정점을 찍을 동계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026년 2월 5일 , 이탈리아 북부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입니다.

 

패션과 산업의 중심지 밀라노,

알프스의 진주라 불리는 코르티나 담페초를 축으로

이탈리아 북부 전역에서 분산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기존 시설을 적극 활용한 ‘지속 가능한 올림픽’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산악 스키라는 신규 종목이 추가되고,

환경 부담과 예산을 고려한 운영 방식 역시 이번 대회의 주요 특징입니다.

대회 규모나 구성만 놓고 보면 결코 작은 올림픽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이번 동계올림픽이

유독 조용하게 느껴집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올림픽의 매력이 사라진 것일까요,

아니면 한국에서만 체감이 낮아진 구조적 이유가 존재하는 걸까요.


1️⃣ “채널 돌려도 안 나오네?”

출처: 아주경제

지상파 중계 실종이 만든 올림픽 체감의 붕괴

지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까지 한국에서 동계 올림픽은

‘찾아보는 이벤트’가 아니었습니다.

 

TV만 켜면 이미 올림픽이 진행 중이었고,
동계 스포츠 스타들이나 동계올림픽을 소재로 한 광고들이
뉴스와 예능, 드라마 사이사이를 자연스럽게 채우곤 했습니다.

 

채널을 돌리다 보면 KBS·MBC·SBS 어디에선가
거의 하루 종일 동계올림픽 관련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를 직접 시청하지 않더라도,
올림픽은 늘 거실 한가운데에 존재하는 이벤트였습니다.

 

하지만 2026년은 다릅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지상파 3사가 중계하지 않는 대회입니다.
중계권은 JTBC가 보유하고 있으며,

온라인 시청은 네이버 등 플랫폼을 통해 이뤄집니다.

 

이는 단순한 채널 이동의 문제가 아닙니다.
거실 TV를 켜는 순간 자연스럽게 형성되던
‘올림픽 분위기’ 자체가 사라졌다는 의미입니다.

 

과거처럼 올림픽 개최전 “어? 올림픽 하네?”라는

우연한 노출 구조는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올림픽에 대한 관심의 많고 적음과 무관하게
시청 진입 장벽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그 결과, 경기 일정과 선수 정보를 미리 알고
의도적으로 시청하는 핵심 팬층은 남지만,
특별한 동기가 없어도 자연스럽게 올림픽을 소비하던
일반 시청자층의 유입은 구조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출처 : 뉴스핌

뉴스에서도 중심 이슈가 되기 어려운 구조

지상파 방송사가 올림픽 중계를 하지 않을 경우,
해당 대회는 자연스럽게 방송사 내부에서

전략적으로 집중해야 할 콘텐츠에서 제외됩니다.

 

중계권을 보유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경기 영상을 활용할 수 있는 시간과 방식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뉴스 편성에서도 우선순위가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지상파는 올림픽 경기 영상을
하루 약 4분 내외로만 사용할 수 있으며,
하이라이트 반복 노출이나 심층 분석 코너를

구성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메인 뉴스에서는
메달 소식 위주의 짧은 보도가 주를 이루고,
선수 개인의 서사나 경기 맥락을

충분히 전달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됩니다.

 

즉, 지상파가 중계를 하지 않으면
경기 중계뿐만 아니라 보도 뉴스에서도

올림픽이 중심 이슈로 자리 잡기 어려워지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그 결과, 시청자 입장에서는
올림픽이 ‘진행 중인 국가적 이벤트’라기보다
단발적인 스포츠 소식 중 하나로 인식되기 쉽습니다.


2️⃣ “누가 나오는지 모르겠어”

스타의 부재, 그리고 스타가 자라지 못하는 구조

올림픽이 조용하게 느껴지는 이유를
단독 중계 때문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김연아나 이상화처럼 온 국민이 이름만 들어도 아는
절대적 스타가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한국 동계올림픽에서 그런 수준의 스타는
과거에도 언제나 존재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전 올림픽들이 지금보다 덜 조용했던 이유는,
스타가 처음부터 있어서가 아니라
대회 과정 속에서 ‘기억되는 인물’이 만들어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김연아, 이상화처럼 상징적 아이콘이
올림픽의 감정을 이끌던 마지막 시기였습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역시 새로운 절대적 스타는 없었지만,
경기와 논란, 인터뷰가 이어지며 선수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축적되는 환경은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2022년 같았으면 특집 다큐멘터리나

예능으로 다뤄졌을 선수들의 이야기가,
지금은 ‘단신 뉴스’로만
소비되고 사라지고 있습니다.

 

신지아, 김길리, 최가온처럼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신예 선수들이 분명 존재함에도,
그들의 이름과 얼굴은 반복적으로 각인되기 어렵습니다.

 

그 결과, 스타는 대회를 거치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존재가 아니라,
메달을 따고 난 뒤에야
“아, 저런 선수가 있었구나” 하고

뒤늦게 발견되는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결국 문제는 스타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스타가 만들어질 시간을 허락받고 있느냐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3️⃣ 올림픽보다 재밌는 OTT와 유튜브

출처 : 연합뉴스

동계올림픽에서 더 빠르게 식은 관심

최근 올림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예전만 못한 데에는
분명한 시대적 변화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는 동계올림픽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 개인화된 취향의 시대

이제 사람들은 ‘국가 대항전’이라는 거대한 서사보다
내 취향에 정확히 맞는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소비합니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을 기다리지 않아도,
당장 손안의 OTT 드라마와 유튜브 알고리즘은
즉각적이고 개인화된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과거처럼 “올림픽이니까 본다”는 이유만으로
시간을 내는 문화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 동계 스포츠의 태생적 한계

이 변화는 동계올림픽에 더욱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하계올림픽에 비해 종목 수가 적고,
일부 빙상 종목에 관심이 집중된 동계올림픽은
‘국위 선양’이라는 동력이 약해지자
가장 먼저 관심의 중심에서 밀려났습니다.

 

스키, 루지, 봅슬레이처럼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종목이 많아 대중이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진입로 자체가 좁습니다.

그 결과, 동계올림픽은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가장 먼저 선택지에서 제외되는 이벤트가 되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지금 한국에서 동계올림픽이 조용하게 느껴지는 것은
특별한 실패나 이례적인 사건 때문이라기보다,
올림픽이 더 이상 자동으로 관심을 끌던

빅 이벤트가 아니게 된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2026년 2월, 이탈리아 무대에서의 우리 선수들의 활약이
지금의 조용한 분위기에 작은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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